사이비 종교는 어떻게 심리를 조작하는가
무엇인가를 믿는 행위 - 종교 뿐만 아니라 각종 미신 등 - 에는 불안과 불확실성, 공포 등의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들을 통제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안타깝게도 삶의 많은 부분이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습니다. 작게는 오늘의 날씨나 교통체증, 오늘 상사의 기분, 과제의 양부터 크게는 경제 침체, 국가간의 분쟁, 죽음, 미래 등 사실 통제 할 수 있는 부분보다 그렇지 못한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통제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현실을 맨손으로 직면하기는 너무 무섭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미약함을 덮어줄 수 있는 다른 장치들을 찾곤 합니다. 약한 나 대신 내 세상을 통제하고 지도해줄 강력한 지도자 또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 대신 의지할 수 있는 ‘통제대리물’ 또는 소위 ‘믿는 구석’을 찾는 것입니다. GIB 제공 Kay 등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에게 통제감을 잃고 무기력했던 사건에 대해 잠시 떠올려보게 하기만 해도, ‘강력한 정부’나 ‘우리의 삶을 관장하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선호가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반면 현 체제를 바꾸는 시도 등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무기력하고 약해질수록 친정부적인 성향, 극단적인 체제 옹호 경향을 보이게 되거나 극단적인 종교성을 보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떠올리게 되면 신이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해진다는 연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초월적 존재를 의지하는 ‘정도’가 사람들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나 종교적 광신 또는 맹신의 수준에 다다르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요? ● 종교는 소속감을 줌으로써 서로를 지지해 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Ysseldyk 등의 학자들은 이들 종교 집단이 사람들의 ‘존재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정도와 ‘긍정적 사회적 지지’를 부여...